
이번 주의 긴급처방 소설 곤도 후미에의 2024년 작 < 캐리어의 절반은>이다.
긴급처방이다 보니 이번에도 빨리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골라야했다.
숫자에 치여 눈동자가 자기 맘대로 돌아가는 지경에 이를 때는
문자로 심신 안정을 시켜줘야한다.
서른 살이 다 되도록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본 주인공 마미는
플리마켓에서 우연히 아주 매력적인 새파란 가죽 캐리어를 충동 구매하고
그 가방으로 난생 처음 뉴욕 여행을 가게 된다.
마미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캐리어 이야기는
그녀의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나게 되고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마미의 가방을 빌려 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녀의 친구들은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과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나름의 행복을 찾게 된다.
캐리어는 덕분에 뉴욕을 시작으로 아부다비, 파리, 슈투트가르트를 여행하게 되고
소설은 이 캐리어와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직설적으로 풀어낸다.
여행의 설렘에 잠시 빠져볼 수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다소 평범하고 뻔한 내용이라
꼭 읽어야 한다,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숫자에 치여서 문자로 긴급히 두뇌 밸런스를 맞춰야 할 때,
두세 시간 스르륵 빠져 읽기 좋은 책이다.
긴급처방용으로는 매우 적절하나,
당장 여행을 떠나야만 해, 이런 충동까지는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아무리 긴급처방이라도 뭔가 허전해서...더 목이 타는 느낌이다.
이럴 때 늘 믿고 읽는 작가 요나스 요나손,
도서관에서 거의 한 번도 책장이 넘겨진 적이 없는 것 같은 새 책 같은
<지구 끝날의 요리사>를 빌렸다.
벌써부터 약효가 온 몸에 도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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