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회고록 (이해찬, 2022)
그야말로 격동의 반세기,
오늘의 우리사회가 부족하나마 지금 이 모양을 하고 질적 양적 성장을 해온 데에는
그 세대를 살아낸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의 회고록은 읽다보면 음성지원이 되는 고 이해찬 전 총리의 대화체 그대로
그가 겪어낸 한국사를 감정 과잉없이 담담히 기록하고 있는데
내용이 술술 읽힐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따로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유시민의 발문 마지막 부분은 소개해야한다.

...이해찬만큼 철저하게 사사로운 욕망을 억누르면서 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이는 없었다.
남은 시간 동안 그가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기를 응원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내 심정에 공감할 것이다.
그가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것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기도 전에
우리는 그의 부고를 황망하게 듣게 되었고
실감이 나지 않은채로 어찌어찌하여 나는 지난 1월 28일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왔다.
지금도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그의 죽음을 기리는 동안 이해찬 회고록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로부터 소신을 지켜내는 용기를 배운다.
나야 뭐 일개 시민이고, 큰 일을 도모할 기회는 갖고 싶지도 않지만,
내 일상에서부터, 내가 지켜내야 하는 소신은 지키며
비굴하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은 삶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생애 주기에 들어섰기에
최선을 다하자, 라는 말이 늘 새삼스럽게 어렵고 괜히 비장하다.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본이 되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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