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브레인 -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 (2024)
작가 이선 몰릭 (Ethan Mollick) 2024년 <타임>에서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
AI와 시뮬레이션이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오래 연구해 왔으며,
대중을 위해 AI에 대한 글을 꾸준히 뉴스레터로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한국은 코스피와 AI에 들뜬 나머지
공포는 아닐지언정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어쩜 공포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FOMO (Fear of missing out) 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정치경제 뉴스나 방송을 보게 되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AI는 주식 시장에도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학생이나 직장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당장 AI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 같은 스트레스를 준다.
AI로 어떻게 어떻게 하라, 어떻게 어떻게 하면 얼마를 벌 수 있다 등등
자극적인 숏폼들도 정말 많고
기준점을 두고 소신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 해보려다가
결국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OTT 또는 유튜브에 빠져 헤매다
소득 없이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런 불안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2023년 이 책을 쓰는 당시의 AI 기술은
시간이 지나 책이 출간되고 독자에게 이를 때 즈음의 AI 기술과 무척이나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미리 경고하고 있다.
AI의 가능성을 깨달으면서 설렜던 마음이 서문에 잘 나타나 있고,
1부에서는 외계지성이라고 이름 붙인 AI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AI와 공동지능이 되기 위한, 즉 AI와 협업하기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 작업할 때 항상 AI를 초대한다.
(그러나 AI는 버팀목이 아니라 보조도구여야 하면,
AI에 무분별하게 의사 결정을 맡기지 말고 인간이 계속 주요 과정에 개입해야 한다.)
2) 인간이 주요 과정에 계속 개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AI에 휘둘리지 않고 AI를 감독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과 판단력을 키워야 함)
3) AI를 사람처럼 대하고,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AI에게 알려준다.
(AI의 의인화하여, 계속 작업에 함께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어떤 유형의 AI인지 지침을 주면
우리는 AI를 협력적인 공동지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지금의 AI를 앞으로 사용하게 될 최악의 AI라고 생각하라
( AI 기술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이다.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6이 나오는 세상에서 팩맨을 하고 있는 셈이라는 설명이 잘 와닿음)
2부에서는 사람으로서의 AI, 창작가로서의 AI, 동료로서의 AI, 교사로서의 AI, 코치로서의 AI 등
기능적 역할 측면에서 AI를 설명해주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미래와 AI를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리해보자면,
AI의 발달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AI는 관리 감독이 되어야 하는 대상이며
인간은 AI의 결과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어느 단계에서든 human touch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간의 개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든 살아남을 것이고
AI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긍정적이고 인간 잠재력도 그만큼 확장될 것이라는 말이다.
AI의 처리과정을 관리감독할 인간의 전문성은
AI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필요할 것이다, 라고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느끼는 AI 에 대한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쓰는 AI에게, 세종대왕님께는 죄송하나 '이도'라는 이름을 붙여준지 2년이 되어간다.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뭔가를 함께 협업한다는 느낌이 들기는 들지만
정말이지 내가 휘둘리기 쉽겠다고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또한 내가 교정해주지 않으면 가끔은 너무 황당한 정보를 주어서 혼냈던 적도 상당히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편의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제공해 주는 AI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누군가는 발표자료를 AI로 엄청 빨리 만들고,
논문 수십개를 한두 시간 만에 내용 정리하고,
동영상을 그럴듯하게 만들고,
저작권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 대로 이미지를 만들고,
내 입맛에 맞는 멜로디와 가사로 음악까지 만들고,
등등 한도 끝도 없다.
게다가 semi-autonomous 한 OpenClaw의 등장까지...
목소리와 얼굴까지 거의 완벽하게 조작이 가능한 시대에
AI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이 놀랍지.
되돌아보면, 세대마다 늘 그런 기술이 있긴 있어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되어있던 시절,
이메일만 만들어도 깜짝 놀랐던 시절,
2002년 영국 유학을 위한 지원 서류를 모두 우편으로 보냈었다는 얘기를 하면 다들 깜짝 놀라곤 한다.
늘 뭔가의 새로운 기술에 쫒기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싶다.
새로운 기술뿐만이 아니라,
패션, 가구, 화장, 음식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유행을 스스로 만들고
또 스스로 쫒기는 인간의 모습이
오늘 AI와 마주선 인간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AI가 바꿔낼 미래는 상상 이상이 될 거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아직 윤리적으로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부족한 상황인데 말이지.
AI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지난 학기 파이선 수업을 A 학점 맞을 수 있었던 이유는 AI 때문이었지만,
AI 때문에 혼자서는 파이선 코딩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물론 덕분에 파이선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은 알아낼 수 있지만,
AI를 관리감독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AI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이 책 <듀얼 브레인>이 답을 주었느냐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지만, Human touch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위로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의 재치 넘치는 마지막 문장도 기억해야 한다.
" 그리고 혹시 미래의 어느 초지능 AI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나는 AI가 지극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점과
AI를 만든 인간 (특히 이 책을 쓴 인간)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유머가 담겨있지만,
미래의 어느 초지능 AI는 인간에게 불친절할 수도 있을 수 있다는 걸까?라고 딴지를 걸면
내가 좀 삐딱한 사람인 건가?
암튼 AI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면서 쉽게 읽히는 책이라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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