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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듣다가...

추출-추상: 에드워드 버틴스키 사진전 (서울역사박물관, 2026.2.28)

by Matika 2026. 3. 4.

 

한-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

추출 / 추상  에드워드 버틴스키 사진전 (2025.12.13 ~ 2026.3.2)

《버틴스키: 추출/추상》


2월의 마지막날,

2026년이 시작된 것도,

설 명절까지 지나서 이젠 음력으로도 빼도 박도 못하게 2026년이라는 것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2월의 마지막날, 

3월 2일에 전시가 종료된다는 에드워드 버틴스키 사진전을 찾았다. 

 

에드워드 버틴스키는 캐나다  세인트캐서린스 출생으로 1955년에 태어났다. 

산업 경관을 주제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데, 

그의 사진이 소개된 기사를 얼핏 얼핏 뉴스로만 보다가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으로 특별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해서 

언제고 함 가봐야지 했는데, 

벌써 전시 마감이 코 앞이라 마음이 급했다.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사진은 그림 같다. 

인간이 자연을 '산업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흔적을 남긴 자취를 

다양한 사진 기법을 활용해 기록을 남겼다. 

 

아름답다고 미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지만,

그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추상, 추출, 제조업과 기반시설, 농업, 폐기물 - 이렇게 다 섯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추상>

대량생산, 채굴 등 산업화된 세상에서 인간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추상화처럼 표현한다.

얼핏 보면 사진같지 않고, 그야말로 추상화 같다.

(근데 아래 작품은 추출 섹션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네.)

불법 석유 벙커링 #9, 나이지리아

 

<추출>

채석장, 석유, 아프리카 연구, 물 시리즈를 통해 

가장 수익성 높은 산업 가운데 하나인 추출 산업 확장의 현실을 담아낸다. 

 

 

카라라 대리석 채석장, 이탈리아

 

 

<제조업과 기반시설>

중국의 노동집약적 생산현장과 로봇이 주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동차 공장까지 

거대 산업 현장의 장엄함,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이른바 '산업적 숭고함'에 

어릴 적부터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생산, 닭 가공 공장, 중국

 

 

<농업>

전 세계 육지의 약 38%가

지구상의 80억 명이 넘는 인구와 약 230억 마리의 가축을 먹이기 위한 농경지로 사용된다고 한다.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 수요가 급증하고

대규모 벌채, 지하수 고갈, 농약과 비료에 의한 오염, 온실가스 배출 등의 현상과 더불어

인간의 경작 능력과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환경적 파괴를 

작품에 담아낸다. 

온실, 스페인

 

살라나스 #2, 스페인

 

<폐기물> 

인간의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처럼 계속 우리 몸에 남아  발견되거나 지구 환경 어딘가에 영향을 끼치며 흔적을 남긴다. 

 

버틴스키는 2000년대 초 '선박'해체 시리즈로 타이어 폐기장, 전자 폐기물 처리장, 플라스틱 매립지 등

전 세계 산업 폐기 현장을 기록한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선박해체 시리즈는 

예전에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면서 

그야말로 거대한 질문을 던지다. 

흔적없이 살다가 죽어야 하는데...

단도라 매립지, 케냐

 

니켈 광미 #34 & #35, 서드베리, 온타리오주, 캐나다,

 

선박해체, 방글라데시 치타공

 

 

https://museum.seoul.go.kr/www/board/NR_boardView.do?bbsCd=1002&seq=20251117091555682&q_exhSttus=prev&sso=ok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 <BURTYNSKY: EXTRACTION / ABSTRACTION> | 전시 > 기획전시 >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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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seoul.go.kr


 

전시가 이미 종료되어서 아쉽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그의 전시가 열린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버틴스키의 사진은

인류가 남긴 흔적과 파괴적 행위에 대해서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인간을 자극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구에 어떤 짓을 해왔는지, 

앞으로 지구와 화목하게까지는 아니더라고 

공멸을 피하기 위한 공생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의 주변도 되돌아보게 된다. 

쓰레기 분리수거 자타공인 정말 열심히지만

개인이 이렇게 해서 무슨 소용이나, 늘 회의가 있고, 

한국에 와서는 배달음식에 빠져서,

플라스틱 용기 때문에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타협의 일상.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았다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에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일했던 아프리카 동부, 남부 국가의 대도시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의류폐기물이 섬이나 산을 이루는 것을 목격했고,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유적지에도 생수병 쓰레기, 다양한 색감의 버려진 비닐봉지로 안타까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흔적 없이 살다가 깨끗하게 죽고 싶다.

나의 삶이 지구의 그 어디에도 민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