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7] 자가격리 4일차(feat '21 라이언 다이어리)

2021. 1. 7. 19:56별 일 없이 산다

  1. 정신 차리고 보니 자가격리 4일 차다. 2주 금세 지날 것 같다. 
  2. 코로나 증세가 전혀 없고 안전에 유의했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자가격리를 할까도 싶었지만, 12월 중순부터 워낙에 돌아다닌 곳도 많고 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하여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자가 격리할 곳 2주 예약을 하고 입국했다. 

  3. 예전에 쓰던 유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전화기 신규개통을 해야 하는데, 인천공항에서는 신규 개통 서비스는 없다며, 대리점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휴대전화 번호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절절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뭐든지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4. 배달 음식을 주문해도, 엄마 번호를 통해서 주문확인 연락을 받는다. 본의 아니게 엄마는 내가 뭘 먹는지 전부 파악 중이시고, 덕분에 적당히 먹으라는 잔소리를 벌써부터 듣는다. 

  5. 그래도 엄마는 엄마지. 내가 좋아하는 대표 간식 중 하나, 그것도 제대로 된 두툼한 쥐포 48마리를 보내주셨다. 1월 5일 도착했는데 현재 시간 1월 7일 오후 7시 반, 왜 13마리 밖에 안 남았을까...... 반성 중에 있다. 

  6. 관할 구청에서도 격리용품을 보내왔다. 밀키트가 반갑지만, 1-2인분은 역시 1인 분임을 다시 체감한다. 

  7. 친구가 매우 특별한 격리 위로 선물을 보내왔다. 2021년도 라이언 다이어리. 새해를 새로운 다이어리 없이 맞이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출국 전에 마땅한 다이어리를 찾지도 못했거니와 도착해서는 자가격리로 구하러 다닐 수도 없었다. 

  8. 다이어리 없다고 새해 계획 못세우냐? 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다이어리만큼은 디지털로 전환하고 싶지 않다. 1월 7일까지 밀린 기록과 앞으로의 굵직굵직한 계획들을 오늘부터 적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내가 직접 고른 다이어리는 아니지만, 연간, 월, 주별 계획을 쓰는 공간 구성도 아주 맘에 든다. 

 

사진보다는 좀더 짙은 남색의 고급스러운 재질이다. 

 

연간 일정을 한 번에 보는 이런 페이지는 사실 공간이 적어 뭔가 기록을 남기기는 어렵지만 

1년이 또 얼마나 빠르게 지날 것인가를 그때 그때 되새겨주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한다.

1년, 결코 길지 않다. A4 반페이지면 채워지는 시간이다.

 

이건 좀 불필요하지 않나 싶지만, 분기별 주요 일정을 표시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월간 일정이 월별로 나뉘어져 있다. 앞에 월별로 묶여져 나오는 구성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크게 지장 없다.

 

주간 일정 적는 공간이 넉넉해서 매우 좋다. 

이렇게 줄 노트도 있고 모눈 노트도 있다.

2021년은 내게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텐데 이 아이를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은 치킨을 시켜먹을까 싶은데, 엄마에게 들을 잔소리가 또 신경 쓰인다.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휴직은 엄마를 염두에 두고 세운 계획도 제법 있지만, 1-2인분은 분명히 1인분이 답인 것처럼, 가족과는 반가워야 좋다. 이번엔 그 반가운 기간이 오래가기를 바라며... 카드로 본인인증 하다 실패한 휴대전화 온라인 신규개통을 다시 시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