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6. 22:23ㆍ한 걸음 한 걸음
포도뮤지엄이 개관기념으로 케테 콜비츠 전시를 한다 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무려 무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광평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약 1.4km의 길을 인도가 좁기 때문에 쌩쌩 달리는 차로부터 신변보호에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창천리에서 752-1번 버스를 갈아타고 광평리에서 내린다. 여기서 버스는 회차를 하기 때문에 돌아갈 때도 여기서 버스를 타면 된다. 주변을 돌아보니 광평리행기소라는 것이 50m 떨어져 있다 한다. 처음 들어본다. 광평리 행기소? 검색을 해보니 SNS 포토존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 한 컷을 찍기 위해서 오면 조금 허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물이 귀했던 섬에서 식수원으로 마을이 형성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니 의미는 깊다.
광평리 행기소를 둘러보고 포도뮤지엄으로 향한다.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좁고, 차는 쌩쌩 달리니 조심해서 걷자.
하늘이 너무 예뻐서 실내에 들어가기가 아까울 정도라 걷는 길이 힘들지는 않다.
20여분 걷고 나면 포도뮤지엄이 나타난다.
굉장히 모던한 느낌의 작은 뮤지엄인데 예쁘다.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
https://www.podomuseum.com/ex2
PODO MUSEUM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열린 문화공간
www.podomuseum.com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전시다. 케테 콜비츠의 작품은 매우 강렬하고 아프다. 사진 촬영이 허락되어서 몇 장 찍어왔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하나씩 하나씩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여운이 상당히 강해서 잠시 어쩔 줄 모르겠는 순간이 다가온다.
그녀가 아퍼한 전쟁의 비극은 오늘도 다른 모양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
사회구조의 한계를 예술로 지적한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1전시관의 작품들도 좋았다.
제주에 있다면 굳이 시간 내어 방문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전시다.
실내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전시만 보고 나왔지만,
나중에 괜찮아지면, 1층 카페에서도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예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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