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2. 03:38ㆍ일하다가 드는 생각
그 모든 시간들을 되돌려 보며
한 가지만 꼽으라 한다면,
난 단연코
물.
손을 20초 30초 비누로 씻으라는 권고사항을 보면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손을 씻고 있지만,
분만에 필요한 물을 스스로 챙겨서
보건소를 찾던 그 지역의 산모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그 지역엔 상당히 많은 수의 산모들이
여전히 물을 가지고 보건소로 향한다.
그나마 보건시설에서 분만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며
두 양동이 가득 물을 챙겨가야 하는 수고로움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손을 자주 씻으라는 요즘,
마실 물도 부족한 그곳이 계속 떠오른다.
손을 씻을 물이 없는데
손을 비누로 앞뒤 손등과 바닥, 손가락 사이사이 잘 씻어야 한다는 친절한 설명이
차갑다.
그래서 그 땅에서 들려오는 짧은 소식에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일하다가 드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2.10] 죽느냐, 사느냐 - 생존과 인간의 존엄을 다투는 길고 긴 투쟁의 여정 (0) | 2022.02.10 |
---|---|
[2022.2.8] 뭔가 특별한 비책이 있지는 않다.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잘해도... (0) | 2022.02.10 |
[2020.8.21] 남의 일이 아닌 일이 되기까지... (0) | 2020.08.21 |
[2020.5.30] HR - 너의 자신감에서 시작했다가 나의 반성으로 끝나는 <할말하않> (0) | 2020.05.31 |
[2020.5.24] 삼천포로의 끝없는 여행 - 이미 다 연구가 되어 있는 것 같은 허무함에서 Biblioteca Vasconcelos, Mexico City 까지 (0) | 202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