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8] 뭔가 특별한 비책이 있지는 않다.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잘해도...

수년간 소위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현장에서 수행하면서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있었다. 물론 전기와 물 중 꼭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무조건 물이야, 뭐 이런 소회도 있지만, 가장 큰 질문은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 또는 공동체의 행동 변화였다. 과연 이 사업이 어떤 변화를 불러왔을까? 가시적인 환경의 변화가 정말 사람의 행동변화에도 영향을 줄까? 

 

SBCC (Social Behavioral Change Communication) 관련한 조사를 하다가 흥미로운 자료를 발견했다. SBCC for Emergency Preparedness Implementation Kit인데 USAID, 미국 정부, Health Communication Capacity Collaboration, Johns Hopkins 대학 등이 함께 만든 모양이다. 

https://sbccimplementationkits.org/sbcc-in-emergencies/courses/sbcc-for-emergency-preparedness-i-kit/ 

 

226 쪽이나 되는 분량이어서 한번에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시간 날 때 틈틈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다운로드하였다. (그렇게 나중에 읽겠노라며 받아둔 자료가 너무 많다 ㅠㅠ) 

 

이 책자는 여러가지 행동변화와 관련한 이론들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나의 사업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훈련해보는 worksheet를 제공한다. 교육용으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견고하게 뿌리내린 사회적 통념을 바꾸고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나를 포함한 내 주변 가족, 친구, 이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물론 가까운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제일 어렵지만 --;;) 보험처럼 차곡차곡 쌓여가야만 하는 것인데 요즘은 우리는,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는 과연 얼마만큼 인내심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http://sbccimplementationkits.org/sbcc-in-emergencies/wp-content/uploads/sites/14/2016/09/SBCCforEP_Complete-I-Kit-final-min.pdf

 

 

 

그리고 아래는 같은 자료에서 지역사회 조직과 관련된 활동 목록을 정리해두었기에 소개한다. 새로운 것이 있지는 않다. 다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위안을 주는 목록이다. 기본에 충실해서 아는 것만 잘해도 되겠구나 싶다. 

 

새롭게 일하게 된 곳에서는 이론이나 모델을 참 좋아한다. 어떤 활동을 기획하기 전에 이미 성공적으로 증명된 모델이나 이론을 근거로 제시하는 걸 좋아한다. 실패나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특별한 모델 또는 이론 없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기획한 활동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 조금 인터넷 검색 등의 수고를 거쳐서 비슷비슷한 모델을 찾거나, 혹은 가장 만만한 것이 Participatory Approach -  참여적 기법을 활용해서 이렇게 저렇게 어쩌고저쩌고 하겠다,라고 썰을 풀면 된다. 

 

아무튼 어느정도 이 분야에서 시간과 경험이 쌓이고 나니, 어딜 가나 특별한 비책은 없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생기긴 하는 것 같다. 

 

https://sbccimplementationkits.org/sbcc-in-emergencies/list-of-community-mobilization-activities/

List of Community Mobilization Activities – Emergency Communication Preparedness Implementation Kit

 

Community meetings to discuss an issue with community leaders, which may include traditional, religious and local political leaders, among others.

Public debates in which community members question leaders on a specific, predetermined topic. These debates can be recorded on the radio and then broadcast.

Puppet shows and participatory theatre where audiences are encouraged to participate by developing alternative scenarios that would lead to better outcomes.

Village literacy fairs where information about a predetermined topic is shared.

Dance and concerts conveying key messages. The events can be recorded and screened through cinema units or made to go viral on the Internet.

Mobile cinema units screening short films addressing a specific topic and followed by discussions and questions/answer sessions. Sporting events and competitions where messages are conveyed before and after the games and at halftime.

Listening groups to listen to and discuss a particular radio program.

Quiz competitions between teams addressing knowledge of a specific topic.

Print media such as leaflets and cartoon strips for distribution in the community.

Community coalitions made up of people who practice desired behaviors, or who have survived the outbreak and can act as positive role models and decrease stigma.

Door-to-door sessions where mobilizers enter household to discuss the outbreak and protective practices in privacy.

Storytelling in which a narrator recounts a pertinent story which may be real or fictional, to highlight key messages and the importance of protective behavi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