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부산 일정 중 2026년 2월 9일은 오후 1시까지 부산을 더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그냥 호텔에 누워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도 파랗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어디를 더 볼까 검색을 하다가
닥밭골 벽화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부산 지하철1호선 동대신역 5번 출구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되는데,
지도를 보면 약 19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가방이 무거워서 지하철 역내 물품 보관함이 있을까 했는데 없다.
역사무실에 여쭤보니 그 다음 역인 토성역에는 있으나 동대신역에는 없단다.
다행히 배낭이어서 이동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일단 그냥 가보기로 한다.
리뷰를 보니 밭골은 크지 않아서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고 하네.



동네 분위기가 정겹다.
멀리 시선을 두면 키 높은 아파트도 많지만
이 동네는 아직까지 아기자기 소박한 건물들이 많다.
걷다보니 이렇게 생긴 옛날식 목욕탕 굴뚝도 보이고...


닥밭골은 30분 정도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벽화의 규모나 갯수는 다른 지역의 벽화마을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편이다.
그래도 각 지역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흥미롭다.








이런 벽화마을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들면 민폐가 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다행히 이 날 벽화 마을에서 내가 만난 사람은
우체국 택배기사님 한 분 뿐이었다.
이렇게 가파른 곳에 배달을 하시려면 특수수당을 더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골목 골목 익숙하신 듯 보였다, 당연하겠지만.
닥밭골 벽화마을을 지나 소망 계단으로 이동.
대한민국 최초의 현수식 모노레일이라고 한다.
다른 블로그 리뷰에도 제법 많이 소개되었는데,
이 모노레일은 관광용이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라
무료이지만, 지역주민의 이용이 우선이라는 안내문이 써있다.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이 192개의 계단은 소망이 이루어지는 계단으로,
엄광산 자락에 이치한 이곳 소망계단에는 옛날 영험한 동자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여
많은 사람이 찾아 들었지만
근대 계단 공사로 동자바위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현재는 땅속 어딘가에 묻힌 동자바위의 기운이 계단을 뚫고 나와 여전히 소원을 들어준다 하여
이곳을 소망계단이라 불렀고 한다.
하지만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이동이 불편하여,
국내 최초의 현수식 모노레일을 만들고 동자마을을 되살렸다고 하네.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나도 함 모노레일을 타보려고 잠시 기다려봄.
벽화 마을에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여기는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제법 된다.
실제로 이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눈치 보며 조심히 탑승해봄
두사람이 간신히 탈 수 있는데,
짐이 많으면 한 사람씩 타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흔들림이 약간 있지만, 매우 재미있는 정도.
갑자기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가 타고 싶어진다.
모노레일은 느렸다.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그냥 계단을 오르고 말 것 같은데
잠시 지켜보니 이 모노레일을 이용하시는 나이 드신 주민들이 제법 계셨다.



소망계단도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네.
사람이 없는 틈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망대에서 이 동네를 둘러보면
고가도로를 기준으로 해서
멀지 않은 곳에 쉽게 시선이 닿는 아파트 단지와
닥밭골 마을로 나뉘는 걸 알 수 있다.
닥밭골 마을의 높은 건물이라고는
사진 속 옛날 목욕탕 굴뚝인데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든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시설과 환경,
과연 아파트가 답일까?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산은 아파트로 빼곡한 지역이 눈에 띄게 늘은 것 같았다.
아파트에 점령당한 서울과 다를바가 없다.
한국의 이곳 저곳을 다녀보면
'시'도 아니고 '군'인 지역에도 시내에는 아파트 공사가 끊이지 않는다.
저게 다 분양이 되나 싶고...
요즘 그렇잖아도 부동산 정책이 화두이다.
내 한 몸 뉘이는 곳, 그 곳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마음 편하면 되는게 아닐까 싶은데
이런 얘기하면 현실감각 없고 뒤쳐져 있다고, 한 소리 듣게 된다.
현실감각 없고 뒤쳐지면 안되는 것인지, 물으려다가
더 골치 아퍼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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