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3. 13:29ㆍ한 걸음 한 걸음
벌써 4월 중순으로 치닫는다. 지난 1월, 2월, 그리고 3월에 뭐했나 일기장을 펴본다. 아무리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게 많아졌다 하더라도, 늘 가지고 다니며 한 줄 씩 적는 이 일기장 만한 것이 없다. 커피 마시다 흘렸는지 쭈글쭈글해진 부분에 대한 기억도 소중하게 만드는 종이 일기장이다.
지난 2월말에는 한 낮의 기온이 영하 12도에서 영상 24도까지 날씨가 변덕스럽기 그지없었고, 7여 년 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던 한국의 겨울을 매섭게 다시 체감하던 경주 한 복판에 있었다. 그리고 예전엔 안압지라 불렸던 동궁과 월지 야경을 보기 위해 날이 따뜻해 지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안되겠다, 그냥 오늘로 해야겠다, 하고 마음 먹은 날이 2월 22일이었던 것 같다.
동궁과 월지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02916) 통일신라 시대 별궁으로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라고 하는데, 야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올린 멋진 사진들이 가득하다.
동궁과 월지는 숙소에서 약 3.1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충분히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고, 조명은 6시에 켜지는데 나는 한 4시부터인가 들어가서 기다렸던 것 같다. 시간도 많았고,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어서 일찍 입장했지만 바로 후회를 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으면 벤치에서 책이라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을텐데, 추워서 사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기는 어려웠다. 연못 주변을 여러 바퀴 돌면서 야경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사진 정리하다가 기억에 조금 더 오래 남기고 싶은 맘에 몇 장 추려봐야지 싶었다.
경주에서 지내는 동안 야경이 시작될 즈음에는 입장료를 구입하기 위해 줄이 길게 서있는 경우를 제법 봤다.
미리 표를 사두고 시간에 맞춰서 입장하는 편이 좋겠다.
경주에는 관광지 입장할때 입장료도 내고 주차료도 따로 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주차가 무료다.
날이 따뜻해지고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책 가지고 가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오고 싶은 곳이다.
모두가 마스크 잘 쓰고 있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5인이상은 아직 금지이니 5인 이상은 안 몰려다니면 참 좋겠다, 라는 바람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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