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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드는 생각

보편적 건강보장 (UHC) 고위급 포럼 2025 주요 내용 요약

by Matika 2026. 1. 28.

1시간 28분 정도 되는 긴 분량이지만 Global Universal Health Coverage(UHC)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어볼 만하다. 특히 진행을 맡은 분이 매우 활기차시고 또박또박 분명한 발음과 굉장한 자신감으로 잘 진행하셔서 눈길이 갔다. 

 

검색해 보니 Anita Erskine이라고 아프리카에서는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시구나... 가나 출생이라니 왠지 더 관심이 간다. 괜히 또 삼천포로 빠져서 이 분 검색을 한 20분 정도 하다가.... 다시 UHC로 되돌아와서, 

 

이 포럼에는 여러 중요한 Key points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꼽으라면, 

약 39분쯤에 World Bank Group President인  Mr. Ajay Banga에게 진행자 Anita Erskine가 묻는다. 

Mr. Banga, while I have you here, ... if you had to say where we're going next, what we need to do next, what would that be?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Mr. Ajay Banga의 답이 잊히지 않는다. 

Get to work.  

일하자. 

 

이 양반도 일 안 하고 말만 하는 사람들에게 치인 적이 있나 보다. 아주 어렵고 기가 막힌 해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그야말로 Get to work 하는 것이 답인 경우가 많다. 국제 문제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건 간에, Just do it. 

 


보편적 건강보장 (UHC) 고위급 포럼 2025 요약

 

그동안은 UN High-Level Meeting on UHC (UN HLM on UHC), 또는 G20 Health Ministers Meeting 등이 있었는데 작년 2025년 동 행사를 통해 도쿄에 UHC Knowledge Hub(지식허브)를 공식 론칭하면서 회의 주최국인 일본이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보편적 건강보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모양이다.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을 트럼프가 드라마틱하게 축소하는 상황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w5uTYzoq0Eg 

 

 

내용이 길기 때문에 transcript를 바탕으로 요약을 해보자면, 

 

도쿄에서 개최된 ‘Universal Health Coverage(UHC) High-Level Forum 2025’ 개회식은 보건재정 환경 변화와 ODA(공적개발원조) 축소라는 현실 속에서, UHC 달성의 정체를 직시하고 2030 이후까지의 추진 동력을 재정비하자는 국제적 결집의 자리로 구성되었다.

 

사회자(Anita Erskin)는 “더 이상 ‘말의 장’이 아니라 ‘전환점’”임을 강조하며, 특히 일차보건의료(Primary Health Care, PHC)가 접근성 확대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경로이고, 건강 투자는 일자리·생산성·사회발전을 견인한다는 점을 포럼의 핵심 전제로 제시했다.

1) 일본 총리 특별 메시지: ‘일본의 UHC 경험’과 지식허브 출범

  • 일본은 1961년 전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한 이후 높은 건강수준을 유지해 왔고, 이는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에도 기여
  • 또한 일본은 2017년 도쿄 UHC 관련 국제회의 개최, 2019년 G20에서 재무·보건 장관 공동 세션(오사카) 등 국제 의제 설정을 주도해 옴
  • 이날의 핵심 성과로 World Bank–WHO–일본(재무성·후생노동성) 협력 하에 ‘UHC Knowledge Hub(지식허브)’가 공식 출범
  • 개발도상국 재무·보건 고위급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보건재정 역량강화(훈련·지식공유·정책지원)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첫 해 ‘훈련’에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이 참여 예정
    (==> Cambodia, Egypt, Ethiopia, Ghana, Indonesia, Kenya, Nigeria, Philippines 이렇게 8 국가가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가나는 이번에도 포함이 되네) 

2) UHC Knowledge Hub 서명식: 보건-재무 협업을 ‘제도화’한 시그니처

  • WHO 사무총장(Tedros), 일본 후생노동상·재무상, 세계은행 총재(AJ Banga)가 참여해 지식허브 설립 합의에 서명.
  • 사회자는 허브의 차별점을 (1) 보건부-재무부 동시 참여, (2) 확장·복제 가능한 해법 제시, (3) 개혁·프로그램의 공동 설계, (4) 근거기반 정책·재정 역량 강화로 정리했다. 
    (==> 재무부 동시 참여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보건부랑 실컷 얘기해도, 다시 결국은 정부 재원확보... 이와 관련해서는 재무부를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많다) 
  • 단순한 지식 교류가 아니라 정치적 모멘텀(advocacy)과 국가 개혁 실행을 함께 밀어주는 장치라는 점이 강조됨 

3) 공동주최 대담(일본·WHO·World Bank): “정체를 인정하되, PHC와 재정·근거로 재가속”

  • 일본 재무장관은 보건-재무 협업의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1) UHC는 ‘경제정책’ 관점이 필요(건강이 성장 기반), (2) UHC는 안정적 재원 없이는 불가능(조세·보험료·본인부담 등 국내재원 중심 + 필요 시 외부재원), (3) 보건지출은 큰 예산 항목이므로 효율·지속가능성(의료·약가 관리, 고령화 대응)이 핵심 재정 의제라는 점이다.
  • 일본 후생노동상은 일본 건강보험의 4가지 특성(전 국민 보장, 의료기관 선택 자유, 부담 가능한 비용, 사회보험+공적재원)과 함께, 초고령사회에서 지속가능성 확보가 ‘끝나지 않는 과제'임을 강조했다.
  • WHO 사무총장은 UHC 글로벌 모니터링 보고서(2025)의 핵심을 요약했다. 2000년 이후 서비스 보장과 재정적 보호가 약 1/3 개선된 ‘좋은 소식’이 있으나, 최근 진전이 정체했고 4.6억이 아니라 46억(4.6 billion) 명이 필수서비스 접근 부족, 21억(2.1 billion) 명이 의료비로 재정적 곤란, 그중 다수가 빈곤층이라는 ‘나쁜 소식’을 제시했다. 재가속의 조건으로 (1) 보건-재무 협업, (2) PHC와 재정적 보호 투자, (3) 근거기반 의사결정을 제시하며, 지식허브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 세계은행 총재UHC를 경제·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제로 규정하며, 국가 ‘컴팩트(compacts)’—보건·재무 장관 및 국가 리더십이 함께 서명하는 개혁 약속—가 핵심 실행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ODA 감소 상황에서 분절(fragmentation) 방지, 국내 재원 확대, 그리고 민간의 역할(규제·가드레일을 전제로 한 투자 유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목표(“PHC로 15억 명 도달”)는 높은 목표를 세워 추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현재 약 3.75억 명 도달 성과를 언급했다. 코로나 경험을 들어 백신·의약품·의료기기 생산의 지역 다변화와 형평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Get to work(바로 실행)”을 핵심 메시지로 던졌다.

4) 글로벌 모니터링 보고서(2025) 핵심 인사이트: ‘국가 내·국가 간 격차’와 NCD 과제

  • World Bank(수석 이코노미스트)와 WHO 발표는, 전체적으로는 개선이 있었지만 가장 가난한 국가가 여전히 최저 수준의 보장·최고 수준의 재정 부담을 경험한다는 점을 강조
  • 저소득국은 보건지출의 절반이 가계 본인부담(out-of-pocket)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취약한 상황 
  • 국가 내부에서도 농촌 여성, 저학력, 저소득층이 불리하며, 최빈층의 재정적 곤란 비율이 최부유층과 큰 격차를 보임
  • 또한 최근 정체의 원인으로 서비스 확대 속도가 공공재정보다 빨라 이용자부담 확대→재정 부담 증가가 발생한다는 구조적 문제 지적
  • 감염병 영역의 성과에 비해, 향후 격차는 비감염성질환(NCD: 심혈관질환·당뇨 등) 예방·관리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대응 방향으로 공공재정 확대, PHC 강화, 의약품 비용 절감, 취약계층 보호(무상/감면), 민간 참여의 규제 설계, 통합적 만성질환 관리를 제시
  • 현 추세라면 2030년에도 서비스 보장 지표가 충분치 않고 재정곤란이 지속될 것이 경고

5) 첫 훈련 참여 3개국(인도네시아·이집트·에티오피아) 사례: 개혁·재원·디지털·민간·현지생산

  • 인도네시아(보건장관): 법 개혁(여러 보건 법률을 통합한 현대화), 대규모 차관 확보(약 40억 달러), 전문의 양성 확대(강한 저항 속 추진), 1차 의료 장비·인프라(초음파, ECG, CT 등) 확충, 2.8억 대상 의무 건강검진(디지털화) 추진을 소개. ODA 위기는 오히려 개혁 기회가 될 수 있다.
  • 이집트(기획·경제개발·국제협력 장관): 전 국민 건강보험 단계적 확대, 대통령 주도 보건 이니셔티브 및 ‘Decent Life’ 기반 1차 의료 확충, 민관협력 촉진(컨세션 법 등), 본인부담 감소 노력, 보건과 물·위생 등 연관 투자 통합 관점의 필요성을 강조
  • 에티오피아(보건장관): 보건부 단독이 아닌 전 부처·재무 포함한 ‘정부 전체 접근’을 강조하며, PHC 추가 접근 4,800만 명 확대, 80% 디지털화, 데이터 기반 전환(추정치 의존 탈피), 현지 생산·로컬 제조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성, 본인부담 비중(39%)을 장기적으로 2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
  • 세 국가는 공통적으로 파트너십을 수직사업의 분절에서 통합·정렬(국가 우선순위 중심)로 전환해야 하며, 정부는 조정자/촉진자 역할을 하고 민간·필란트로피·국제기구가 중복 없이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재무 협업은 야심을 실행으로 바꾼다”는 문장이 이를 상징적으로 요약 

 

개인적으로는, 이번 포럼을 보면서 UHC 논의의 무게중심이 점점 ‘정치적 선언’에서

‘재정과 실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재무부의 역할과 민간부문 참여가 반복해서 언급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 UHC는 더 이상 보건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 재정과 산업, 시스템 전체를 건 구조적 개혁 과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답답함—결국 돈과 제도 문제로 돌아오는 현실—이 이번 포럼에서는 훨씬 더 전면에 드러난 느낌이다. 

 

 

https://uhc-forum.mhlw.go.jp/dl/UHC_High-Level_Forum_2025_Summary_Repor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