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4] 제주에서 제일 붐비는 한라산 정상

2021. 10. 5. 22:31한 걸음 한 걸음

물론 코로나 상황에서도 목욕탕 같은 한여름 해변이 있었고, 물에 들어가기는 좀 춥지 않나 싶은 한여름 앞뒤로도 파도가 좋은 바다에는 서퍼들이 바다를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줄 서서 먹는 맛집 앞도 붐빌 것이고, 제주에도 막히는 도로가 있고, 붐비는 곳은 엄청 많다. 하지만 주로 올레길, 오름이나 곶자왈을 걷다 보면 사람 하나 마주치지 않고 지나는 날도 제법 많았는데, 그런 내게 한라산 정상은 여태까지 걸은 길 중에 제주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었다.

우선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 요즘은 하루 800명 만 받는다. 며칠 지켜보니 마감이 되었었도 전날 늦게 취소 자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거의 2~3일은 예약이 늘 꽉 차 있는 것 같다. 물론 성수기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라산 탐방 예약 https://visithalla.jeju.go.kr/main/main.do?language=ko_KR

정말 충동적으로 예약을 했다. 원래 한라산은 제주 걷기 계획에 없었다. 물론 계획이라는 것이 따로 있지는 않았으나, 이번 쉬는 기간 동안에는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 한라산 올랐을 때 너무 체력 준비 없이 다녀와서 주변에 민폐만 끼치고, 계단 오르고 내리는 것이 정말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 한계를 경험했는데, 그런 한계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고, 원래 나는 그런 체력적 한계를 이겨냈다고 해서 막 뭔가 다 극복할 수 있다거나 정신상태가 좋아진다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예약을 하기 전까지 내가 정말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다. 검색어는 '한라산 등반'. 그러나 '한라산 등반'을 검색하면 '여자 혼자'라는 단서가 붙는 결과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올레길도 마찬가지고, 국내외 여행도 마찬가지고 아직까지는 '여자 혼자' 한다는 것이 자주 검색되는, 그만큼 '여자 혼자' 이기에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오히려 한라산은 '여자 혼자'오르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길치인 나도)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고, 혹시라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상을 당해서 도움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건 남자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고, 홀로 쓰러져 있다 하더라도 워낙에 등산객이 많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혈압, 심장, 관절 등에 이상이 있으면 산행을 자제하거나 반드시 일행을 동반하는 것이 낫겠지. 암튼 모바일 데이터도 잘 터지고, 전화도 잘 걸린다. 이건 다녀온 이후이니 하는 소리이고,

실제로 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내 다리가 과연 나를 도울 것인가. 등산화도 없는데 괜찮을까? 부모님댁에 가서 집에 있는 걸 가져올까, 하나 새로 살까. 그런데 워낙 충동적으로 예약을 해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지금 나와 함께 올레길을 걷고 있는 신발이 트레킹 겸용 운동화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출발 전날에는 잠도 잘 오지 않았다. 한 3시간 자고 출발한 것 같다.

예약은 성판악으로. 12시30분까지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을 하지 못하면 정상 등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로 했지만, 버스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 서귀포에서는 182번 급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숙소와 가장 가까운 정류소인 중문 환승정류장에서 첫차는 6시 54분 출발, 7시 51분 성판악에 도착한다. 너무 늦지 않을까? 서귀포 터미널에서 첫차는 6시다. 그런데 서귀포 터미널까지 6시에 도착하려면 버스는 없으니 택시를 타야 하겠고, 콜택시에 문의해보니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단다. 새벽시간 콜택시 예약 요금은 기본 미터 요금보다 훨씬 비싸다. 왜 이렇게 예약요금이 비싸요?라고 물으니, 그렇죠? 비싸죠. 요즘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되니까 콜택시 새벽에 불러도 돼요. 내일 아침 영업 시작하는 6시 10분에 다시 전화해보시겠어요? 아니면 카카오 택시도 그 시간대에 아마 차량 있을 거예요, 그러신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도, 다시 한번 친절하고 솔직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카카오 택시를 새벽 5시 반부터 시도해봐야겠군.

**서귀포에서 성판악 가는 182번 급행노선 시간표 http://bus.jeju.go.kr/schedule/view/182
** 제주도 콜택시 번호 https://www.findjeju.co.kr/board/board_view.php?bd_idx=106&bc_code=course&page=3&sca=&stx=

10월 4일 한라산 등반 당일, 새벽 2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눈이 떠진다. 결국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빠진 것은 없는지 가방 점검을 한다. 새벽 5시반에는 택시가 별로 없다. 서귀포 터미널에서 6시 첫차 타는 건 포기해야겠군. 결국 6시쯤 한 대가 연결이 되었고, 그냥 바로 성판악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요금은 3만 원 정도가 나왔다. 콜택시 예약하는 것보다 만원에서 오천 원가량이 싸다고 보면 되겠다. 택시기사님은 돌아가는 길도 택시를 타라시며 가는 내내 영업을 하셨다. 네네, 그런데요, 저는 버스 타는 게 정말 정말 조크든요. 그만하세요. 물론, 속으로 한 말이지.

성판악 안내소에 도착.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하시는 분이 나를 불러 세운다.
처음이세요?

혼자세요?

자자, 이거 잘 읽으세요. 혼자 올라가면 죽을 수 있어요. 조심해야 해요. 항상 다른 등산객과 멀리 떨어지지 않게 다니세요. 죽을 수 있어요. 지금 운동화 신으셨죠. 죽을 수 있어요. 미끄러져서 다리 뿌러지면 이렇게 산 아래서 바람 세게 부는 날에는 헬기 못 떠서 그냥 죽을 수 있어요.

죽을 수 있어요. 죽을 수 있어요. 죽을 수 있어요. 나중엔 그 말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협박을 하시나 ㅠㅠ 차라리 없는게 더 나을 뻔한 경험이라 처음왔다 했지만 십수 년 전 그렇잖아도 죽을 뻔 했었는데 너무 겁을 주신다. 내 옆으로 수영복인지 반바지인지 모를 차림에 내 운동화보다 바닥이 평평하고 가벼워 보이는 신발을 신은 어떤 외국인 젊은 남자가 그냥 지나치려니 이 안내하시는 분이 불러 세운다. 이거 읽어봐라. 그리고 설명을 하시는데 죽는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시네. 이 젊은이는, 괜찮아요. 다 알아요, 하며 금세 통과한다. 

 

 

코팅된 이 안내문은 다시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두었다.
죽을 수 있다고 하도 강조를 하셔서, 암기를 해야 하나 싶어 엄청 집중해서 읽었는데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은 없었다.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떻게 하고 등등 이해하면 되는 정도.
그래도 이 분께 엄청 호되게 걸려서 그런가 긴급상황 전화번호는 외워졌다.
남동생이 레이더 감시하는 일로 자대 배치받았을 때 뭔가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봤다고 했는데
그때 안 맞으려고 엄청 두꺼운 책을 미친 듯이 외웠다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
(어제 D.P를 다시 정주행 한 탓도 있다)

 

 

초점이 맞지는 않았지만, 등산객이 없는 입구 사진은 이것뿐이다.
저기 서계신 분은 안내하시는 분이다.
QR코드는 한라산 등반 예약하고 나서 받은 코드여야 한다.
제주 안심 코드 찍겠다고 엉뚱한 앱을 열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입구 사진을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


자, 드디어 한라산을 걷기 시작한다.

 

 

길이 정말 평화롭고 걷기 편해서 죽을 수 있다는 공포는 사라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다.
도와달라 하면 외면하지는 않겠지.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12시 반까지 오르지 못하면 안 된다는 필사의 정신으로 걷긴 했지만 뛰어 온 것은 아니었는데
새벽 6시 50분에 출발해서 거의 2시간 조금 넘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올레길은 안내된 속도대로 못 걸었지만, 이러다가 한라산은 정상까지 안내대로 4시간 반안에 도착하겠다 싶어
엄청나게 뿌듯해졌다.
하지만, 이제부터다. 계단과의 전쟁은 여기서부터지.

 

 

여기서 잠시 쉬고 백록담 정상을 향해 출발!

 

 

이런 계단은 좋다.

 

 

나는 이런 계단이 힘이 든다. 걷는 재미도 덜하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는데
이 구역은 살 발라놓은 생선가시 뼈 같은 나무들이 많아서 조금 살벌하다.
하늘은 좋다.
천천히 올라가야지.

 

 

드디어 구름을 시선 아래 두고 걷기 시작한다.

 

 

손가락이 나왔지만,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다시 찍을 수 없었다.
사람이 정말 많다.
개천절 대체 연휴라긴 하지만... 다들 한라산으로만 왔나 싶게 많다.

 

 

이제는 사람이 없는 사진은 거의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계단이 붐빈다.

 

 

이제 거의 도착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져있다, 하고 싶지만, 끝은 있다.
그냥 정신을 놓고 걸으면 된다.
놀랍게도 이때까지 힘이 들지는 않았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제대로 못 쉬었는데
이제 정상까지는 여유 있게 올라가도 되기 때문에 천천히 걸었다.
나도 모르게, (살은 단 1g도 빠지지 않았지만) 올레길 다니면서 체력이 좋아진 모양이다.

 

 

저기 줄은 백록담 표지석과 사진을 찍기 위해 선 줄이다.
나는 표지석과 굳이 사진 찍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생략

드디어 정상 도착!!

 


백록담이다!!
추석 때 이곳을 다녀온 친구의 사진에는 물이 좀 더 차있었는데
이번 주는 비가 오지 않고 날이 좋아서 물이 조금 줄은 것 같기도 하다.
백록담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 덕분에 색이 사진마다 다 다르다.

그 뒤에 보이는 오름과 멀리 보이는 제주시와 바다까지
이 정도면 시야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백록담 내려다보는 전망대 울타리에 다들 나란히 달라붙어 구경을 하는데
한라산 자주 등산하시는 듯한 분의 목청 좋은 대화가 조금 멀리 있는 내게도 들렸다.

 


지난번 일행과 동행했을 때는 차량이 있었기 때문에 성판악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야 했는데
이번엔 자유의 몸이니 관음사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정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캠핑용 테이블을 펴놓고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나도 구름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등산용 방석을 깔고
귤도 네 개 까먹고, 가져간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쓰고 싶은데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우 산만하다.

조용히 정신수양하기는 무릉신평곶자왈이 최고다.
곶자왈 통과하는 내내 단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숲은 매우 조용했다.

그렇지만, 한라산 정상에서는 그런 걸 기대하면 안 되고
이런 도떼기 시장 같은 분위기, 다들 힘들게 올라온 거니까 '식사'를 하시더라도 이해해야지.
힘이 나야 또 하산을 할 수 있으니.
쓰레기는 다행히 다 도로 가져가신다.
연휴 안 낀 주중에 한 번 와봐야 하나 싶다.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은 장관이었다.
그런데 계단이... 나무계단이... 너무 많고 가파르다 ㅠㅠ
저지오름 분화구 내려갔다 오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

 

저 계단을 다 내려오고 나서 찍었다.
그냥 굴러내려올까 싶을 정도로 저지오름 분화구 다리 상태가 계속되었다.
하산이 등산보다 더 힘들었다.

 


압도적인 삼각봉의 등장

 

 

한라산 삼각봉 대피소

 

 

계단을 보라.
진짜 여기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저지오름 분화구 다리 상태가 아니라 한라산 관음사 하산 다리 상태로
통제력을 상실한 다리 상태 표현을 업데이트해야겠다.
굴러내려가면 어떨까.
이래서 성판악 사고예방 안내하시는 분이 죽을 수 있다, 죽을 수 있다 세뇌를 시키신 거구나.

하산하는 데는 거의 4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도착!
입구 놓여있는 벤치가 얼마나 반갑던지 드러누웠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고되긴 했지만,
중간중간 쉼터에서 쉬면서 좋은 시간도 보냈고,
차 없이 왔기에 관음사 쪽으로도 내려와 볼 수 있었고,
다시는 안 오겠다, 지긋지긋하다, 라는 기억만 있는 첫 번째 등반보다는 훨씬 나았다.


버스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3시 41분에 다음 차가 있다.
한 시간마다 한 대씩 오는 버스라 10분 남은 시간이 반갑다.
그런데 이 버스를 놓치더라도 길 건너에 큰 편의점이 있어서
거기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면 좋았을 뻔도 했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돌아가는 길은,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
관음사에 한 대 밖에 안 다니는 475번을 타고 산천단 정류장까지,
그리고 거기서 서귀포 구터미널 가는 281번을 갈아타고 가면
서귀포 중앙로터리, 구 터미널부터는 지도 앱 없이도 또 길을 찾아갈 수 있지 ^^

제주에서 어느덧 7개월째 머물다 보니
우리 동네처럼 익숙해진 곳이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 무척 그립고, 그리고 다시 오면 정말 반가울 곳이 많이 늘었다.
한라산 백록담, 색달해수욕장, 외돌개, 주상절리, 월정리 바다, 무릉신평곶자왈 등등
숨 막히는 곳들도 무척 그립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버스 타러 일주서로에서 평화로 가는, 나무들이 양쪽에서 지붕을 만들어 내는게 전부인 색달 중앙로,
식료품 사러 가는 해성 마트 가는 길에서 보는 천제연 폭포 다리,
공사, 공사 영원히 공사 중인 갯깍 주상절리대까지 갔다가 다시 올레 8길로 되돌아오는 한적한 뒷길 등등
누구나 다 다니지만 왠지 나만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 평범한 곳들이 얼마나 그리울지.

그렇기에, 이제 하루하루 남은 날짜를 세는 제주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하루가 지난 오늘, 여전히 관음사 하산 직후 다리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산책을 나간다.
뒤뚱뒤뚱 한 걸음 한 걸음이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내일도 걸어야지.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여자 혼자' 한라산 등반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등반하는 경우만 본인 평소 건강상태에 맞게 판단해서
다른 등산객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고 걸으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혼자 걷는 사람 !매우! 많다.

굳이 등산화가 아니어도 미끄럽지 않은 울퉁불퉁 런닝화면 괜찮다.
캔버스화를 신고 오르는 사람도 봤는데(발바닥이 얇고 평평한 워킹화 포함해서),
그건 좀 발바닥이 아프거나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울 것 같다.

이날 온도가 최저 23/ 최고 28도였는데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탈출한 하얀 바람막이를 다시 주워오지 않았다면 아쉬울 뻔했다. 도로 가서 찾아오길 잘했다.

잊고 있었는데 한라산 화장실에 손 씻는 곳이 없으니
물을 넉넉히 챙겨서 손수건 여러 장 가져가는 편이 좋겠다.
(정 불편하면 물티슈. 그런데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겠지)

서귀포 쪽에 머물 경우, 182번 급행을 타고
서귀포 터미널에서 7시경 출발해서 8시 도착 후 산행을 시작해도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2시 반까지 올라가는 것은 큰 무리 없을 것 같다.
차가 없을 경우 굳이 아침에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될 듯.
물론 정상에서 2시간 이상 머물다 내려오겠다 하면, 더 일찍 출발해야겠지.

되도록 관음사는 하산길로 구경하는 것이 낫겠다.
정상에서 후달리는 사지육신 수습하느라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오르는 길은 조금 더 수월한 성판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