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2. 13:37ㆍ한 걸음 한 걸음
5월 20일도 날씨는 약간 흐렸었다. 제주에서 지내다 보니, 눈부시게 환한 날씨만큼이나 연속해서 흐린 날도 제법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당신이 제주에 다녀왔는데, 푸르디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충분히 즐긴 행복한 기억이 있다면, 평균 이상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야 했을 정도로 무겁게 낮아진 구름을 머리에 이고, 육지에서 휴가 온 친구와 함께 김영갑 두모악 갤러리에 다녀왔다. 제주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사진작가이다. 올레 3길을 걷다가 지나친 곳인데, 이번엔 제대로 시간을 내서 차분히 그의 작품을 관람하고 왔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의 작품과 짧은 글을 읽을 수 있는데, 마라도에 대한 글은 두고 두고 마음에 남는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섬의 문화가 바뀐 아쉬움을 짧은 호흡에 가득 담았다.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두모악 (63635)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137 TEL 064-784-9907 FAX 064-784-9906 E-mail dumoak@dumoak.com 해당 사이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으며 무단도용 및 사
www.dumoak.co.kr
http://www.dumoak.co.kr/kim-work.php?category=6
김영갑 갤러리에 가려면 숙소에서 버스를 3번 갈아타야 한다. 가장 가까운 큰 정류장은 신산환승정류장인데, 여기서 295번이나 722-2번을 타면 되지만, 거리가 3km도 채 안되기 때문에 금세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걷는 편이 낫다. 어차피 나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걸으러 제주에 왔으니 걸을 수 있는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갤러리는 아담하고 소박했다. 정원은 짜임새있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미로처럼 구석구석 발길을 이끈다. 김영갑 작가의 사진은 홈페이지에 더 잘 소개가 되어 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홈페이지가 너무 오래된 듯해서 좀 아쉽다. 사진을 좀 큼지막하게, 시원시원하게 감상하고 싶은데 말이지. 작은 갤러리지만, 작품 하나하나 충분히 오래 사람을 머물게 하는 힘이 있어서 관광지로도 충분히 잘 소개될 법도 한데 아쉽다.
이 부분은 두고 두고 읽어보고 싶어서 사진으로 남겨왔다.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요즘처럼 매일 비 오는 날 다시 찾아가서
사진 구경 실컷하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다 올 텐데 아쉽다.
다시 한 번 꼭 찾아가고 싶은 곳이고,
10월이 오면 다시 가볼 곳 리스트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다지만,
일주일 연속 비가 오다니...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장마가 다시 온 건가?
'한 걸음 한 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6.17] 세상 황공한 동네 산책길 - 올레 8길 위의 남바치물 (0) | 2021.08.19 |
---|---|
[2021.8.5] 서귀포 추억의 숲길 - 미니 원시림 체험 (0) | 2021.08.12 |
[2021.7.28] 오랫만에 다시 찾은 사려니숲과 길을 잃어 우연히 알게 된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의 비밀 (0) | 2021.08.03 |
[2021.8.1] 상효원- 오늘치의 심란함을 다스리고, 내일을 버틸 여유를 얻어간다 (0) | 2021.08.03 |
[2021.6.23] 제주 올레 10길 나머지 절반 - 송악산 주차장에서 화순금모래 해수욕장까지 (0) | 202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