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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듣다가...

[2025.12.5]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

by Matika 2025. 12. 12.

[출처] 제인구달 희망의 이유 (2011), p285

 

 

그녀는 희망을 믿었다. 1934년에 태어나 2025년 세상과 작별하기까지 세계대전을 비롯한 지구 곳곳의 분쟁과 갈등, 산업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급속한 변화, 기후 위기 등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순간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믿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은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 전인데, 올해 10월 제인 구달의 별세 소식을 들었고, 그리고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있다기에 나도 시작만 했던 이 책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생각하고 동네 도서관에서 '희망의 이유'를 빌렸다. 죽기 전에,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정말 그녀는 희망을 믿었을까, 궁금해하며 다시 시작했다. 

 

그녀가 희망을 믿는 이유는 네 가지라고 한다. 인간의 두뇌, 자연의 회복력, 전세계 젊은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굴의 인간 정신이다. (p289) 물론 이 이면에는 신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깔려있기도 하다. 

 

탄자니아 키고마 지역은 2018년에도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탕가니카 호수를 끼고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와의 난민 문제와 부족갈등으로 총소리가 들리던 시절이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대부분이었고. 그런 곳을 제인은 1960년대부터 오고가기 시작했으니...그때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단순히 힘들다, 열악하다, 라는 단어에 담기 어려운 불편들...그럼에도 희망을 간직하고 자연과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계속 되었다. 물론 훗날 연구 인용 표절 시비나 연구 방법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책을 덮으며, 그녀가 믿는 희망의 네 가지 이유를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인간의 두뇌, 자연의 회복력, 전세계 젊은이들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불굴의 인간 정신. 한 가지씩 곱씹어보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점차 AI에 정복 당하는 느낌이고, 자연은...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보면... 인간에게 너희도 함 당해봐라 철퇴를 앙칼지게 내려치며 회복력이라는 자비를 베풀어 줄 생각이 없어보이고, 전세계 젊은이들이라... 그들에게 에너지와 열정이 있느냐고 물으면, 적어도 한국의 젊은이들...내 주변의 젊은이들은 야근으로 좀 지쳐보이고, 불굴의 인간 정신...맞아, 불굴의 인간 정신을 가진 몇몇이 있긴 하겠지만...의지박약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제인 구달은 내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한다. 작게라도 참여하고 행동해야 하겠기에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나를 포함해서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금은 조금 지쳐서인가, 제인 구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가 어렵지만, 우주와 자연과 인간사를 주관하는 절대자를 믿는 그 신앙의 마음으로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고 한다.